천마와 치매·인지기능의 관계를 논문을 통해 알아봅니다. 천마의 주요 성분인 가스트로딘이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산화스트레스, 신경염증,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봅니다.
천마가 기억력과 치매 연구에서 주목받는 이유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합니다.
"방금 하려던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사람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순한 건망증일 수도 있지만, 기억력과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는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입니다.
천마는 오래전부터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신경계와 관련된 증상에 이용되어 왔으며, 현대 연구에서는 천마의 대표 성분인 가스트로딘(Gastrodin)을 중심으로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리뷰 논문들을 보면 가스트로딘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산화스트레스, 신경염증,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경로, 신경세포 손상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천마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연구 결과만으로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천마와 가스트로딘이 왜 치매와 인지기능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지는 상당히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①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어떻게 다를까?
먼저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 이름이라기보다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밖에도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 = 알츠하이머병
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천마 연구 역시 상당수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 또는 인지기능 저하 모델을 이용한 연구라는 점을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② 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물질이 바로 아밀로이드 베타(Aβ)입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플라크를 형성하고, 신경세포 주변의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 중 하나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단백질이 타우(Tau)입니다.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인산화되면서 신경세포 내부에 축적되는 현상 역시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특징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마와 가스트로딘 연구에서도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
산화스트레스
신경염증
등이 주요 연구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③ 가스트로딘이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해 연구된 이유
가스트로딘은 천마를 대표하는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알츠하이머병 모델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가스트로딘이 아밀로이드 베타로 유발된 신경세포 손상을 줄이는지,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성이나 축적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이 연구되었습니다.
2024년 발표된 리뷰에서는 가스트로딘이 아밀로이드 베타에 의해 발생하는 산화손상을 완화하고, ERK1/2-Nrf2 경로를 통해 신경세포의 항산화 방어와 관련된 작용을 나타낸 연구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가스트로딘이 BACE1과 같은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 관련 경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보고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결과가 대부분 세포 또는 동물모델에서 관찰된 결과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가스트로딘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므로 치매를 예방한다."
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가스트로딘이 알츠하이머병 전임상 모델에서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병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정도입니다.



④ 산화스트레스와 기억력 저하
5편과 6편에서도 계속 등장했던 산화스트레스가 이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뇌는 많은 산소를 사용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산화스트레스에 민감한 기관입니다.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신경세포의 막과 단백질, DNA 등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서도 중요한 관심 대상입니다.
가스트로딘 연구에서는 SOD, CAT, Nrf2 등 항산화 방어체계와 관련된 변화가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β로 손상을 유도한 해마 신경세포 연구에서는 가스트로딘이 SOD와 catalase 등의 항산화 방어와 관련된 변화를 유도하고 신경세포 사멸을 감소시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아밀로이드 베타 → 산화스트레스 증가 → 신경세포 손상
이라는 과정에서 가스트로딘이 일부 방어기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⑤ 천마 연구에서 '신경염증'도 중요한 이유
치매 연구에서 최근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신경염증(Neuroinflammation)입니다.
뇌에는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존재합니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어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을 증가시켜 신경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천마와 가스트로딘 연구에서도 이 부분이 상당히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2024년 Phyto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가스트로딘이 TLR4/TRAF6/NF-κB 경로를 조절하고 미세아교세포의 과도한 활성화 및 신경염증을 줄이는지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가스트로딘 투여 후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의 인지기능 저하가 완화되고 염증 관련 지표가 감소하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연구 역시 사람이 아닌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⑥ 실제로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좋아졌다는 동물실험도 있다
천마 연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단순히 혈액이나 뇌 조직의 성분만 측정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물의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평가했다는 것입니다.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에서는 미로 실험 등을 통해 공간기억과 학습능력의 변화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APP/PS1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를 이용해 가스트로딘의 효과를 평가했습니다.
연구에서 가스트로딘을 투여한 생쥐는 인지기능 평가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으며, 뇌의 염증성 사이토카인도 감소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에 PPARγ 활성화와 NF-κB 억제가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즉,
가스트로딘 → 신경염증 감소 → 신경세포 환경 개선 → 인지기능 개선
이라는 가능성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
⑦ 장-뇌 축에서도 천마가 연구되고 있다
최근 뇌 건강 연구에서 재미있는 분야가 하나 더 등장했습니다.
바로 장-뇌 축(Gut-Brain Axis)입니다.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염증반응이나 면역체계 등을 통해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천마의 가스트로딘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의 기억력 저하와 신경염증에 대한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에서는 가스트로딘 투여 후 혈액과 뇌에서 일부 염증 관련 지표가 감소했고, 장내 미생물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또한 항생제를 이용해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켰을 때 가스트로딘의 일부 신경보호 효과가 감소하는 결과도 관찰되어 장-뇌 축이 일부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동물실험이므로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⑧ 천마의 여러 성분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
여기서 다시 천마 자체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마에는 가스트로딘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스트로딘을 비롯해 4-hydroxybenzyl alcohol, parishin 계열 등 여러 화합물이 존재합니다.
2026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천마 추출물이 스트레스로 유발된 인지기능 저하 모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천마에서 뇌에 도달할 수 있는 여러 활성 화합물을 확인했으며, 가스트로딘과 파리신 계열 성분 등이 미세아교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억제하고 해마의 시냅스 가소성을 보호하는 데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천마의 뇌 건강 관련 작용을 단순히
"가스트로딘 하나의 효과"
라고만 설명하기보다는,
천마에 존재하는 여러 성분이 서로 다른 경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⑨ 2026년 최신 연구에서는 혈관성 인지장애도 연구됐다
이번 7편을 작성하면서 최신 연구를 확인하다 보니 상당히 흥미로운 2026년 연구도 확인됐습니다.
2026년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고염식과 만성 뇌혈류 저하가 결합된 인지기능 저하 생쥐 모델을 이용해 가스트로딘의 효과를 평가했습니다.
연구진은 가스트로딘이 인지기능 저하를 완화하고, 뇌혈류와 혈액-뇌 장벽(BBB)의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을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치매를 단순히 알츠하이머병의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뇌혈관과 뇌혈류, 혈액-뇌 장벽의 상태와 인지기능의 관계까지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선 6편에서 살펴본 뇌허혈·뇌혈관 연구와 이번 7편의 인지기능 연구가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⑩ 그렇다면 천마가 치매를 예방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연구를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들이 있습니다.
가스트로딘은 동물실험에서
- 아밀로이드 베타 관련 손상
- 산화스트레스
- 신경염증
- 미세아교세포 활성
- 신경세포 사멸
- 기억력 및 학습능력 저하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만 보고
"천마를 먹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라고 말해도 될까요?
아닙니다.
현재 연구의 상당 부분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연구 설계, 섭취량, 대상자의 특성, 기간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천마와 가스트로딘은 알츠하이머병 및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전임상 연구에서 신경 보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도입니다.
⑪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어디까지 왔을까?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천마와 가스트로딘에 대한 연구는 동물실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천마 성분을 이용한 일부 임상 연구 및 임상시험 계획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Tianmabianchunzhigan이라는 천마 유래 성분을 이용한 혈관성 치매 관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계획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 연구는 경증~중등도 혈관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24주 동안 천마 유래 성분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임상시험 계획이나 특정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천마가 치매 치료제로 확립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2024년 가스트로딘 종합 리뷰에서도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⑫ 천마와 흑천마를 여기서도 구분해야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계속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천마 연구 결과를 흑천마 연구 결과와 동일하게 보면 안 됩니다.
현재 소개한 연구들의 대상은 대부분
- 천마 추출물
- 가스트로딘
- 천마의 특정 화합물
- 천마 다당류
등입니다.
반면 우리가 앞선 편에서 살펴본 5증5포 흑천마 자체를 사람에게 섭취시켜 치매 예방 효과를 확인한 임상 연구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특히 증숙과 건조 과정에서는 천마의 성분 조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료 천마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흑천마에 적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블로그에서는
❌ "흑천마가 치매를 예방한다."
보다는
⭕ "천마와 주요 성분인 가스트로딘이 인지기능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전임상 연구에서 신경 보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⑬ 지금까지의 연구를 한눈에 정리하면
| 기억력 | 동물모델에서 기억·학습능력 개선 연구 | 동물실험 중심 |
| 아밀로이드 베타 | 생성·축적 및 독성 관련 경로 연구 | 세포·동물실험 |
| 산화스트레스 | SOD, CAT, Nrf2 등 관련 연구 | 세포·동물실험 |
| 신경염증 | 미세아교세포 및 NF-κB 관련 연구 | 세포·동물실험 |
| 장-뇌 축 | 장내 미생물 변화와 인지기능 연구 | 동물실험 중심 |
| 혈관성 인지장애 | 뇌혈류·혈액-뇌 장벽 관련 최신 연구 | 동물실험 |
| 사람 대상 연구 | 일부 임상시험 및 연구 존재 | 추가 검증 필요 |
| 흑천마 자체 | 치매 예방 임상근거 부족 | 추가 연구 필요 |
⑭ 천마와 치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논문을 종합하면 천마와 가스트로딘은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 대상입니다.
특히
아밀로이드 베타
산화스트레스
신경염증
미세아교세포
시냅스 가소성
뇌혈류
등 여러 가지 경로가 동시에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천마가 단순히 하나의 작용기전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여러 생물학적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연구 가능성과 치료 효과가 확정된 것은 다릅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연구를 가장 객관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천마와 가스트로딘은 알츠하이머병 및 인지기능 저하 동물모델에서 산화스트레스와 신경염증, 아밀로이드 베타 관련 과정 등을 조절하고 기억·학습능력 저하를 완화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사람에서의 치매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며,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⑮ 마무리 — 천마 연구는 어디까지 왔을까?
6편에서는 천마와 뇌졸중·뇌허혈 연구를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7편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치매와 인지기능을 살펴봤습니다.
두 분야의 연구를 함께 보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산화스트레스
염증
신경세포 손상
뇌혈류
그리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여러 신호전달 경로입니다.
천마와 가스트로딘은 이러한 여러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만으로 천마나 흑천마를 치매 예방 또는 치료제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현재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떤 성분이 어떤 경로를 통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분야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바로 불안과 스트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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